깊은 동굴(cave)을 가진 이들이 모였다.

모였다고는 하지만 각자로 존재할 것이기에

굳이 복수를 사용하지 않고 단수의 caver로 명명하고 시작한다.

무엇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비평을 하는 이도 있고

기획을 하는 이도 있고

작업을 하는 이도 있지만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사람을 말하게 될 거 같다는 흐릿한 기대만 가지고 시작한다.

 

방향 없는 탐험의 막막함, 불안,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혼돈의 공간일 것이다.

세상의 잣대로는 어쩌면 쓰임 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가 이 땅위에서 숨쉬기 위한 작고 간절한

웅얼거림이다.

 

 

가끔은 동굴 밖으로 나와 많은 이들과 함께 할 날도 기대하고 있다.

 동굴탐험가 안내서